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시한부를 선고받는 장면에 자주 등장하는 암. 유독 암은 선고를 받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걸리는 순간 죽음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단일세포에서 발생되어서 다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발현되기 때문에 암으로 진단되기까지는 대략 15~20년 정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여러분들도 암으로부터 안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암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건강할 때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암 그것이 알고 싶다
암이란?
쉽게 설명드리면 인체 속에서 정해진 형태로 정해진 장소에서 생기는 것이 아닌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제멋대로 자라나는 조직 덩어리를 말합니다. 우리 몸에는 매일 5천 개에서 1만 개 정도의 DNA의 돌연변이가 생긴 비정상적인 세포가 만들어지지만 대부분 저절로 사라집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유전자 안에서 이러한 비정상적인 DNA의 변이를 다시 수정해주는 유전자가 존재합니다. 그것을 '과오 수정 유전자'라고 하는데 이러한 수정하는 메커니즘에 의해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정상세포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암에서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통제기능을 빠져나와서 끝없이 분열하게 됩니다. 분열한 암세포가 혈액이나 림프관을 통해 먼 곳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집을 짓고 증식해서 다시 자라나는 현상을 전이라고 합니다. 종양으로부터 떨어져 나와서 주변 조직과 순환기를 침범하면서 전신으로 퍼져나가는데 이런 현상 때문에 암이란 일반적으로 악성, 그리고 전이성 특징을 가지는 종양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암은 현대인의 질병?
흔히 암은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도 암이 있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와 콜럼버스 이전 아메리카 대륙의 미라에서도 발견될 만큼 암은 끈질기게도 일류를 괴롭혀온 오래된 질병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도 암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의학의 관점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역대 27명의 임금님들 중에서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추정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종실록에 나와있는 기록으로 보았을 때 성종 임금님은 대장암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꼽 주변의 작은 덩어리란 것은 종기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당시 조선 역대 27명의 왕 가운데 12명이나 종기로 사망을 할 만큼 종기는 흔한 징후였습니다. 그런데 성종 임금의 종기는 암 전이가 되어서 배꼽 주변에 림프절이 켜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질이라는 것은 묽은 변을 의미하는데 그 당시에는 아마도 이질이 상당히 흔했던 전염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암 덩어리가 대장을 막았기 때문에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지면서 대변을 보지 못하거나 묽은 변이 나온 것을 이질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암은 60~70%가 잘못된 습관에서 생긴다?
암은 60~70%가 잘못된 습관에 의해서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습관이라는 게 단순히 큰 결심만 먹는다고 고치기는 힘듭니다. 그 이유는 바로 '후성유전'이라는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후성유전이란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의 변화가 부모에게 자식으로 유전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제로 산모가 임신 중에 입덧으로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태아는 그 영향으로 영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됨으로써 많이 먹게 됩니다. 그래서 살이 많이 찌는 체질로 태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단순히 나의 개인적인 습관이 아닌 부모님과 그 이전에 존재했던 많은 선조들의 내력과 환경이 베인 습관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특히 암 발병 원인의 70%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공유해 왔던 좋지 않은 습관들을 바로 잡는 것이 암 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것입니다.
암을 미리 알아차릴 방법은 없을까?
한 두 개 유전자가 고장이 일어나서 바로 암세포가 생겨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암세포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암으로 발병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처음 암세포가 생겨나게 되면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방어 시스템인 면역계 특히 B-세포 면역계와 T-세포 면역계가 알아채고 즉시 차단해 버립니다. 그런데 면역계의 방어망을 피해서 서서히 증식하고 또 전이가 되어서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이동하게 되면 결국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 암의 경우에는 암 자체에서 나오는 통증보다는 암이 증식하면서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주변의 혈관이나 장기를 밀치면서 신경다발을 자극해서 발생하는 암성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편 암은 자기가 더 증식하기 위해서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것을 주변으로부터 빨아 당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암 환자는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악액질'이라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암 자체에서 나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들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욕 중추를 건드려서 식욕을 줄이게 됩니다. 그리고 자고 있는 상황에서도 근육에서 포도당을 뺏어가기 때문에 근육량도 현저히 감소하게 됩니다. 만약 체중감소, 식욕부진, 갑작스러운 근육 손실이 있다면 전문의에게 검사를 꼭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암이 무서운 이유는 항암제?
암 치료를 하면 다를 항암제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항암제는 개발 역사에 따라서 1세대, 2세대, 3세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1세대 항암제는 복제와 증식이 빠른 암세포를 죽이는 오래된 치료 방법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머리카락의 모낭세포 그리고 입안의 점막 세포, 장의 점막 세포, 골수의 조혈모세포처럼 정상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탈바꿈하는 이런 세포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세포들은 세포독성 항암제에서 암세포와 마찬가지로 무차별적으로 죽어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탈모가 생기게 되고 입이 헐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게 되고 설사를 하면서 탈수로 빠지게 되고 또 백혈구와 혈소판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출혈성 경향과 같은 무서운 부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들 때문에 항암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의학은 이러한 부작용들을 잘 극복해서 백혈구를 빨리 올려주는 백혈구 촉진제가 존재한다든지 또는 혈소판을 주입한다든지 이러한 부작용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너무 세포독성 항암제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분자유전이나 분자생물학이 발전하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크게 주지 않으면서 마치 미사일처럼 표적을 향해서 암세포만 죽이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표적치료도 사용하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또 치료에 실패한 것이죠. 이렇게 걱정을 하고 있는 순간에 2015년에 해성처럼 '면역항암제'라는 파도가 등장하게 됩니다. 우리 몸에 암세포와 T 면역세포 사이에는 서로 밀고 당기는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수용체를 차단하게 되면 암세포를 공격하다 지쳐있던 T 면역세포가 다시 활기를 찾아서 암세포를 공격하게끔 만드는 약물입니다.
1세대, 2세대 항암제는 사라졌을까?
현재 암 치료에 항암 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제가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면역치료제로 모든 항암치료를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환자마다 맞는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특성에 맞게끔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기의 환자들은 굳이 전신적인 면역치료나 세포독성 항암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수술부터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까지 환자를 중심으로 해서 어떤 치료의 순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최적의 치료인지 전략적인 치료 계획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암을 오해하고 있다?
1990년만 하더라도 암은 불치병이었고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암 발생 인구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기도 하고 나머지 1/3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서 증상 완화와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암은 죽음이다'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최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 또한 70%까지 향상되었고 암은 나라가 보호해주는 병으로 암을 진단받았을 경우에는 대부분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지원해주고 환자는 5%만 내면 되는 건강보험 시스템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암을 진단받으면 기본적인 치료도 받지 않은 채 삶을 포기해버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암은 난치병이긴 하지만 불치병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적극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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