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기침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 중에 도라지가 기침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도라지는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그냥 나물반찬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기침 가래를 잡는데 큰 도움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
기침에 좋은 도라지 고르는 방법
여러분이 잘 아는 인삼처럼 도라지도 뿌리를 먹습니다. 뿌리 속의 유효성분이 풍부해지려면 땅에서 금방금방 캐내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최소 3년 이상 되면 도라지 뿌리가 위풍당당해집니다. 나물용으로 먹는 식용 도라지가 아니라 3년 이상된 약용 도라지를 한의학에서 '길경'이라는 약재로 쓰고 있고 도라지가 기침을 멈추는 '진해 작용'과 가래를 삭이는 '거담작용' 그리고 염증을 없애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은 도라지 속의 사포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같은 성분들의 상호작용 때문이라고 밝혀져 있습니다. 3년 근 도라지와 7년 근 도라지의 유효성분을 비교 분석한 논문이 있는데 플라티코딘(platycodin), 폴리 갈라신(polygalacin) 같은 도라지 사포닌 성분이 3년 근에서는 4.70mg%였는데, 7년 근에서는 2.81mg%로 오히려 감소했고 반면에 총 폴 라보 노이드, 폴리페놀 함량은 7년 근에서 1.7배 높았고 기관지염을 유발하는 호흡기 세균 같은 것에 대한 항균 작용도 7년 근에서 더 높았음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도라지가 연차가 올라가면 좋은 성분이 증가하는 것도 있고 또 어떤 좋은 성분은 더 떨어지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기침에 좋은 도라지를 고를 때는 3년 이상 된 약도라지를 고르되 너무 6년 근, 7년 근 이런 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침에 좋은 도라지를 고를 때 아셔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인터넷에 '약도라지'를 검색하면 많은 상품이 나옵니다. 그런데 보통은 특, 대, 중, 소로 나누어서 연차가 같더라도 크기가 크고 굵은 것은 비싸게 치고 크기가 작고 가는 것은 싸게 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은 산도라지 일 때는 맞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재배한 재배 도라지 일 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왜냐하면 비료를 많이 먹고 자란 도라지는 당연히 크기가 크고 굵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요소나 질소 같은 인공비료를 많이 먹고 자란 뿌리 약재는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무농약, 무비료가 최고이고,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크기는 다소 좀 작더라도 비료를 좀 덜 써서 길러낸 것이 좋겠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비료를 좀 덜 먹고 자란 도라지는 잔뿌리가 굉장히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침에 좋은 도라지를 고를 때는 반드시 껍질을 안 깐 '피도라지'를 골라주세요. 요즘에 마트에서 파는 도라지만 보더라도 편리함을 위해서 껍질을 깐 도라지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껍질 깐 도라지는 갈변을 막기 위해서 이산화황, 아황산나트륨 같은 성분으로 처리를 합니다. 그런데 이 성분들은 호흡기가 약한 분들은 잘못 먹으면 오히려 기침이 심해지고 천식이 유발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량이더라도 굉장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침에 좋은 도라지 고르는 방법 |
1. 3년 이상된 약도라지 |
2. 굵기 보다는 잔뿌리 많은 것 |
3. 껍질안깐 피도라지 |
도라지 먹는 가장 좋은 방법
약도라지를 먹는 방법은 배도라지즙처럼 즙을 내서 먹을 수도 있고 말려서 도라지차를 마실 수도 있고 말려서 가루를 내어서 보관했다가 꿀에 개어서 먹을 수도 있는데 기침 가래 잡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증숙(Steaming)'하는 것입니다. 인삼이나 도라지 같은 뿌리 식물은 짜는 과정을 통해서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사포닌, 플라보이드, 폴리페놀 같은 유효 성분이 더 많이 용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삼도 증숙 해서 홍삼으로 만드는 것이고 도라지도 증숙을 하면 갈변 성분들 때문에 홍도라지로 바뀌게 됩니다. 이 증숙을 얼마나 했는지, 몇 번을 더 찌고 말렸느냐에 따라서 도라지 속에 사포닌 함량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연구한 실험이 있습니다. 1회 증숙 했을 때는 100g당 23.4g이던 사포닌 함량이 찌고 말리기를 한 3번 정도 했더니 47.1g으로 증가했음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도라지를 집에서 찌고 말려서 드시면 가장 좋은데 라이트 버전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약도라지고'를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요즘 같은 철에 가정상비약으로 만들어 두었다가 냉장보관을 해두시고 목 아플 때, 기침이 날 때 아침저녁으로 한 티스푼씩 드시면 됩니다. 보통 도라지를 사용해서 조청으로 많이 만듭니다. 그런데 맛이 너무 달아서 매일 먹기가 부담스럽고 또 약도라지 재료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통째로 먹기 위해서 '고'를 만들어 드시면 좋습니다.
약도라지고 만드는 방법
약도라지에 기침 가래를 잡는 효능을 도와주면서도 맛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재료로 궁합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재료가 약도라지 250g / 곶감 250g(10개) / 배 500g(1개)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우선 준비한 재료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배는 씨를 제거해서 준비해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준비한 재료를 잘게 썰어서 오쿠나 슬로 쿠커에 넣고 6시간 쪄주시면 됩니다. 다 증숙 된 재료와 원액을 블렌더에 넣고 갈면 되는데 좀 뻑뻑하다 싶으면 물을 1~2컵 더 추가해 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 갈린 재료를 냄비에 옮겨 담고 약불에서 은근히 2~3시간 정도 졸여 주시면 약도라지고가 완성이 됩니다. 배를 더한 이유는 건조한 목과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들어줄 보습 재료가 필요했기 때문이고 부드러운 단맛을 내기 위해서 대추나 감초를 안 넣고 굳이 곶감을 넣은 이유는 이 곶감 자체에도 기침을 멈추는 작용이 있고 도라지같이 사토닌 함량이 높은 재료들을 먹다 보면은 어떤 분들은 묽은 변을 보면서 설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때 곶감이 같이 들어가면 장의 흡수 기능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약도라지고 만드는 방법 [재료 : 약도라지 250g, 곶감 250g(10개), 배 500g(1개)] |
1. 약도라지, 배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
2. 곶감은 꼭지를 따서 씨를 제거하고, 배도 씨만 제거한다. |
3. 준비한 재료들을 잘게 썬다. |
4. 오쿠나 슬로쿠커에 넣고 6시간 증숙한다. |
5. 증숙된 재료와 원액을 블렌더에 넣고 간다. (뻑뻑하면 물 1~2컵을 추가한다.) |
6. 갈린 재료를 냄비에 넣고 2~3시간 졸인다. (센불에서 저어주다가 튀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반만 닿아둔다.) |
※ 주의사항
약도라지고는 목이 좀 아프면서 기침을 하고 가래도 조금 있을 때 드시면 굉장히 도움을 드릴 수가 있지만 감기로 인한 기침이 아니라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가래도 없고 마른기침을 아주 오랫동안 해서 굉장히 힘들고 괴로우신 분들은 약도라지를 장복하시면 안 됩니다. 이럴 때는 약도라지가 아니라 '약더덕'을 구입하셔서 약도라지고를 만드는 방법과 똑같이 '약더덕고'를 만들어서 활용하시면 큰 도움을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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