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위생 수준이 매우 좋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기생충 감염률이 84.3%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거의 전 국민 대부분이 몸속에 지니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학교에서는 배변검사를 하고 학생들에게 구충제를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위생 수준이 좋아져 기생충 감염률이 2.7%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생충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온몸에 기생충이 번식해 목숨까지 위태로웠던 남성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위생 수준은 좋아졌지만 식습관이 과거와는 다르게 변하면서 날것을 즐겨 먹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생충전문가는 육회나 회, 막창, 선지 같은 음식은 상대적으로 기생충 감염에 안전하다고 합니다. 반면 사람들이 몸에 좋은 줄 알고 별미로 즐겨 먹던 음식이 기생충에 감염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기생충 감염을 일으키는 의외의 음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생충 감염을 일으키는 음식
1. 소의 생간(개회충)
소의 생간은 어떠한 육류나 채소보다도 철분 함량이 많고 비타민과 엽산이 풍부해 빈혈예방 효과, 자양강장 효과,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간을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을 경우 이러한 효과를 얻기는커녕 개회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눈 개회충진단을 받은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를 파악해 보았는데요. 그 결과 개회충에 감염된 사람 중 91%의 사람들이 최근 소의 생간을 섭취한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생간섭취는 기생충 감염 위험을 무려 15배 높인다고 합니다.
인체로 들어온 개회충은 장 속에 가만히 있지 않고 사람 몸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폐와 같은 장기까지 이동합니다. 보통은 큰 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유충이 사멸됩니다. 그러나 개회충이 눈으로 올라가면 눈에 염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눈의 한가운데 망막세포를 파괴해 시력저하를 일으키게 됩니다. 망막 주변의 혼탁이 생겨 심할 경우 후유증으로 흉터조직을 만들고 망막을 잡아끌어 방류시키면서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끼줍쇼'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A 씨는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었고 자신의 몸속에 기생충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으며 A 씨의 척수를 통해 몸속을 이동하던 기생충이 신경을 건드려 목숨까지 위태로울 뻔했다고 밝혔습니다. 충격적 이게도 A 씨가 무심코 먹었던 소의 생간 몇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생간 섭취를 가급적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개회충에 감염될 폐나 간에 염증이 생기면 폐암 또는 간암등의 양성 종양으로 오인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가 이것을 암으로 오인하여 비싼 조직검사와 영상검사를 받기도 하며 드물게는 항암치료와 수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2. 민물고기(간흡충)
주변의 민물고기를 회로 즐겨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는다면 간흡충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간흡충은 1~1.5cm 크기의 작은 기생충으로 담관암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2010년 울산에 사는 A 씨는 오른팔에 무수한 물집이 생기고 40도에 이르는 고열현상으로 응급실에 이송되었다가 하루 만에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지인들과 민물 생선회를 먹은 것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A 씨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지만 혈액검사 결과 에로모나스 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A 씨는 5년 전 간경화와 간암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전문의들은 간질환을 앓은 환자가 에르모나스 균과 같은 기생충에 감염될 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2002년~2003년 국립보건원에서 곡성주민 3,231명을 조사한 결과 599명이 간디스토마 간흡충에 감염되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간흡충에 감염되면 이것이 간에서 알을 까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감염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방광염을 일으키고 황달과 담석을 유발하기도 하며 일부는 방광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무서운 기생충입니다.
현재 질병관리청에서는 보건소와 협력하여 장내 기생충 감염이 높은 지역을 전수조사 수준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간흡충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 구충제로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간기능 검사와 간 CT 등을 통하여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3. 민물갑각류(폐흡충)
가재나 자재즙, 민물게를 통해서 폐디스토마라 불리는 폐흡충에 감염도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 민물게장 음식점이 인기를 끌며 폐흡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폐흡충에 감염되면 폐의 15~25cm 크기의 주머니를 형성해 그 안에 알을 낳습니다. 드물게 폐흡충이 척추를 따라 뇌까지 올라가는데, 이때 뇌 손상을 입혀 뇌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기생충에 주의하세요
기생충에 감염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복통, 식욕부진, 빈혈, 어지러움 등이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항문 주위가 가렵기도 합니다. 기생충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은 자연 치유되지만 간혹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생충 양이 많은 경우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생충 감염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기생충에 대한 걱정으로 1년에 1~2회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챙겨 드시는 분이 많은데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굳이 챙겨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날 것을 자주 드신다면 구충제를 꼭 챙겨 먹길 바랍니다. 간질 환자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처방받으시기 바랍니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기생충에 대한 위험이 줄어들었지만 앞서 언급한 음식은 꼭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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