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
현대인에게 생겨나는 병들은 옛날에 못살고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에 생겨나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먹어서 몸 안에 독이 쌓여서 생기는 병들이 많습니다. 예전엔 배고픈 영양실조, 요즘엔 배부른 영양실조입니다. 몸속으로 너무 많이 들어와서 넘쳐나는데 그게 잘 배출이 되지 않으면 독으로 변해서 병을 일으키는 겁니다.
이럴 때 좋은 음식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우엉입니다.
대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찌꺼기가 흘러들어 가는 곳입니다. 거기에 찌꺼기 처리반이 있습니다. 바로 세균들입니다. 세균들은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나서 세균들도 똥을 쌉니다. 그 똥을 좀 고급스럽게 말하자면 대사산물이고 합니다. 세균이 뱉어내는 대사산물이 사람 몸에 좋은 것이면 그것을 발효라고 하고, 몸에 나쁜 것이면 그것을 부패라고 합니다. 사실 세균들은 좋은 균과 나쁜 균으로 반으로 딱 갈라서 분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다양한 인간들이 골고루 존재해야 건강한 사회가 되듯이 우리 장에 있는 세균들도 다양하고 균형 있게 존재해야 건강한 장이 됩니다. 그런데 장내 세균들은 결국 우리가 먹은 음식 찌꺼기로 먹고사는 애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얼 먹는가에 따라서 장내 세균의 종류나 양이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채소는 별로 안 먹으면서 너무 단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육식, 유제품, 가공식품만 많이 먹으면 장내 세균들의 균형이 망가집니다. 아이스크림, 돈가스, 탕수육, 후라이드 치킨, 소시지, 피자, 햄버거, 핫도그 등 이런 육식, 동물성 지방, 유제품만 너무 많이 먹으면 염증성 장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빌로 피라 계통의 균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장 내에 나쁜 균들이 많이 살고 있으면 나쁜 균들이 만들어내는 독소 때문에 장벽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몸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깁니다. 그 만성적인 염증이 장에 트러블을 일으키고, 또 장을 넘어서서 피부에 염증도 일으키고, 뾰루지도 만들고, 아토피, 천식도 유발하고, 지방간과 당료까지도 만들 수 있습니다.
우엉에 들어있는 이눌린은 우리 몸에 이로운 비피도 균과 유산균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우엉이 바로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염증성 장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여겨지는 균들은 더 적어지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벨기에에 있는 한 연구팀이 변비가 있는 사람 42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이눌린 12g을 4주 동안 먹이고 나서 그 사람들의 대변을 분석해봤더니 이눌린 먹은 사람들은 염증성 장질환과 연관이 있는 빌로 피라 계통의 균들이 줄었다고 합니다.
우엉이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유익한 균을 잘 키워주면 유익한 균들이 부티릭산과 같은 짧은 사슬의 지방산을 만들어냅니다. 세균들이 만들어내는 부티르산, 이것이 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엉을 평소에 꾸준히 드신다면 굳이 프로바이오 제품을 비싼 돈 내고 사드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엉의 효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혈액정화"입니다.
우엉은 피를 맑게 하고, 염증을 없애고, 독기를 배출하는 데 좋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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